"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주목하고, 한류가 저력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그 근간이 된 불굴의 의지는 독립운동 정신과 맞닿아 있다."
충남 천안에 자리 잡은 독립기념관에서 오는 8월 한류 문화를 알리는 박람회가 열린다. 유관순 열사와 석오 이동녕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천안, 그것도 민족의 성지로 불리는 독립기념관에서 'K-컬처'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펴보고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가 펼쳐진다.
천안시는 오는 8월 11~15일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를 개최한다. K-컬처는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문화예술,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한국인의 생활양식으로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한국문화를 뜻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개최한 K-컬처 행사는 대부분 케이팝(K-POP) 중심이었다. 시는 이런 기존 행사와 차별화해 민족문화 정신, 즉 'K-소울(soul)'이 깃든 한류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로 'K-컬처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K-컬처 박람회는 박상돈 천안시장이 2020년 4월 취임한 직후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이라는 기조 아래 준비해 온 역점 행사다. 박 시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제시한 '경제적 강국이 아닌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를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천안은 한국만의 매력과 다양한 문화유산,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서 글로벌 한류 문화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성대하게 펼쳐진다. 독립기념관 입구에는 웰컴존을, 겨레의 집 앞마당에는 K-컬처 무대가 설치된다. 웰컴존에는 K-컬처 상징물이 배치되며, 거리댄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겨레의 탑에선 미디어 파사드, 600여대의 드론을 활용한 불꽃 판타지쇼와 세계 독립 문화 전시 등이 진행된다.
무대에선 개막 공식행사와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복패션쇼와 OST 콘서트,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 결선, K-팝 슈퍼콘서트가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8·15경축식과 K-컬처 박람회 폐막식이 열린다. 행사기간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K-컬처 주제관에선 정보통신(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을 보여주고, K-컬처의 미래 전망과 과제를 모색하는 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행사기간 전 세계 독립국가들와 협조해 독립운동과정과 역사정신을 공유하는 세계독립운동전시도 마련된다.
독립기념관 내 서곡캠핑장에선 'K-프린지페스타'를 주제로 다양한 인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독립예술제도 준비된다. 또 방문객들이 캠핑을 하면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박람회로 꾸릴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9월 독립기념관과 'K-컬처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달 5일에는 개막 100일을 앞두고 박람회의 의미를 알리는 출범식도 열었다. 천안·아산지역 12개 대학 학생 120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관람객 유치에 힘을 보탠다.
박 시장은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2026년 세계박람회를 추진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K-컬처'를 완성해 천안을 신한류 거점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