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오는 31일 0시~내달 11일 0시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인공위성 발사에 따라 해상 위험구역을 설정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구역은 황해, 동중국해, 루손섬 동쪽으로 설정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 기간에 인공위성을 발사하므로 해상에 위험구역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북한은 이 같은 방침을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알렸다고 공영방송 NHK가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계획이 "탄도미사일 발사 선언"이라고 보고 북한에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경계와 감시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계획과 관련해 "한국,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강한 자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확보하라고 관계 기관에 주문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고 알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한 뒤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탑재 준비를 마친 위성을 조만간 발사체에 탑재하고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과 관련,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지속해서 항의해 왔다. 방위성은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비해 오키나와현 섬 3곳에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