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댐을 폭파했다. 홍수를 일으켜 우크라이나 군의 보급로를 막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전인데, 공격의 실효성과 무관하게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져 비판이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동부 도네츠크 지역 카를리우카 댐 수문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폭파됐다"며 "러시아군의 목표는 하류 지역의 군 보급로를 홍수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킨잘 미사일 총 7발을 사용했으며, 댐 파괴로 우크라이나군 일부 군사작전 지역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이 파괴된 것을 확인한 직후 인근 주민 26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어 보우차강 하류 마을에도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도테츠크의 군사행정 수장인 키릴렌코는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가 이 댐을 폭파시키기 위해 수없이 시도했다"며 "댐이 파괴되면서 (군이 아닌) 민간인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 중, 댐 공격을 통해 홍수 피해를 일으켜 이점을 얻는 전략은 종종 있어 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군도 지난해 댐의 수문을 폭파해 이르핀강 골짜기를 침수시킨 바 있다. 러시아 전차의 키이우 진입을 차단하고 방어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한 작전이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홍수를 미리 예고해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