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내홍으로 지도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광복회 새 회장으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선됐다.
광복회는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원장이 총 209표 중 98표를 얻어 제23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총 6명이 출마했으며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전임 회장이자 유력한 경쟁자였던 장호권 후보는 77표를 획득했다고 광복회는 밝혔다. 이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이 신임 회장은 1936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제11~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으로 활동했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이사장과 육군사관학교 석좌교수다.
이 신임 회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광복회는 현재 설립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있다”면서 “당장 시급한 발등의 불을 끄고 자구책을 마련해 특단의 각오로 운영쇄신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것은 회원 모두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자세로 하루빨리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광복회는 지난해 2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등의 의혹으로 중도 사퇴하고 이후에 선출된 장 호권 전 회장이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돼 직무가 정지되면서 지도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