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올해 경제 성장률을 1.4%로 직전 전망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물가 상승률은 3.5% 전망을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 1.6%보다 소폭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2월 1.7%에서 0.1%포인트 내린 뒤 또다시 눈높이를 낮출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당시 이 총재는 "국제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겠나는 기대가 있었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유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파급 효과 지연으로 '수출 경고등'도 오랫동안 켜진 상태다.
물가 상승률은 3.5%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그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분기 3%대로 낮아지고 연말 3% 수준을 나타내는 등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3%에서 3.3%로 상향했다. 국제유가를 뺀 나머지 품목의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끈적하게' 눌러 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