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FA컵 8강 오른 울산-전북... K2, K3리그 팀들 만만치 않았다

입력
2023.05.24 22:54
울산-제주, 전북-광주, 인천-수원, 포항-강원
K리그1 팀들 모두 8강행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진땀승을 거두며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에 올랐다. K리그1 팀들이 모두 8강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K리그1 선두 울산은 24일 전남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K리그2 전남드래곤즈에 2-1로 역전승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울산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구단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의 가뿐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K리그2 13대 구단 중 10위에 머물고 있는 전남은 무섭게 덤벼들었다.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서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남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주전 선수 대부분을 로테이션한 울산은 바코와 주민규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울산의 공격력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문전 혼전 상황 속 임종은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고, 그대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결국 마틴 아담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8강행이 확정됐다.

전북도 다르지 않았다. 16강에 오른 유일한 세미프로팀인 K리그3의 파주시민축구단에 혼쭐이 났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2로 힘겹게 이겼다.

전북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현재 K리그1 7위에 처진 데다 지난해 FA컵 우승팀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 우승(5회) 기록도 가졌다.

전북의 브라질 공격수 구스타보가 승리 주역이었다. 그는 혼자서 4골을 터뜨리며 전북을 구해냈다. 전북과 파주시민구단은 2-2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에 돌입했고, 전북은 3골을 추가해 승리를 챙겼다.

K리그1 강원FC도 K리그2 김포FC를 상대로 3-2 간신히 이겼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K리그2 선두(7승 5무)로 패배 없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16강에서도 강원은 김포와 정규 시간이 끝날 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섰고, 후반 추가시간 갈레고의 결승골로 8강 티켓을 따냈다.

포항 스틸러스는 성남FC를 3-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안착했다. 흥미로운 건 포항의 이호재가 아버지 이기형 감독의 성남을 상대로 전후반 1골씩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밖에도 광주FC는 서울이랜드를 1-0으로 이겼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남FC를 3-0으로 제압했다. 수원 삼성은 대구FC에 1-0 승리하며 8년 연속 FA컵 8강행에 올랐다.

내달 28일 열리는 FA컵 8강전에는 울산과 제주, 전북과 광주, 인천과 수원, 포항과 강원이 경기를 펼친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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