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코소보·시리아만 남았다… 태평양 섬나라 ‘니우에’와 192번째 수교

입력
2023.05.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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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호초섬 '니우에'…인구 1600여명
첫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계기 수교 추진
"해안가엔 나무들과 덤불, 각종 식물들이 가득했다…(중략)…우리에게 다가온 원주민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친근한 몸짓을 했지만, 이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지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1774년 작성한 항해일지 중 '니우에섬'에 대한 부분

세계 최대 산호초섬.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빼어난 풍광의 휴양지.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 남태평양 섬나라 '니우에'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1774년 영국의 제임스 쿡 함장이 정박하려다가 원주민들의 반발로 실패한 섬으로도 알려져 있다. 니우에가 한국의 192번째 수교국이 될 전망이다. 남아있는 미수교국은 쿠바, 코소보, 시리아 정도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정부는 29,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니우에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는다. 태평양도서국(태도국)은 태평양 중·서·남부에 위치한 14개 섬나라를 의미한다.

앞서 중국은 2007년, 일본은 2015년 니우에와 수교를 맺었다. 니우에는 인구가 1,600여 명에 불과하고, 연합관계를 구축한 뉴질랜드에 국방을 일임하고 있다. 니우에는 유엔회원국은 아니지만 태평양포럼(PIF), 태평양공동체사무국(SPC), 유네스코, 세계보건기구 등 여러 국제기구에 독립국가 자격으로 가입해있다.

한국은 그간 니우에를 포함한 태도국을 상대로 별다른 외교전략이 없었다. 2011년부터 매년 고위급회의를 열고 3년마다 외교장관회담을 가졌지만, 긴급한 현안이 없다 보니 외교·경제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했다.

손 놓고 있는 사이 '푸른 태평양 대륙'으로 불리는 태도국의 가치가 격상됐다. 이 지역국가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전 세계 면적의 14%에 달한다. 이에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 등은 일찌감치 관계 개선에 주력해왔다. 프랑스의 경우 자치령인 뉴칼레도니아와 프렌치폴리네시아에서 심해 다양성연구 등을 통해 광물자원 확보에 공을 들였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첫 '미-태도국 정상회의'를 열었다.

이에 정부도 다급해졌다. 지난해 12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면서 태도국을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달 정상회의는 외교관계를 맺은 지 28년 만에 열리는 첫 다자회의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 선진국으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태도국에 관여하고자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한국의 선진화된 기술 관련 협력까지 다방면으로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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