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상시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에 대한 상시 감찰 협조 요청의 건’ 공문을 시·도당 위원장에게 보냈다. 상시감찰 대상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주요 당직자 등이다.
조 사무총장은 상시 감찰 착수 배경에 대해 "대한민국 원내 제1당으로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나락에 빠진 국민의 삶에 희망을 주는 것은 우리 당 앞에 놓인 중대한 과제이며, 내년 총선 승리는 그 출발점"이라며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당 이미지를 훼손하고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불법·일탈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시·도당에 △불법·일탈 행위에 대한 상시 감찰 업무와 이에 따른 징계 요청 등 조치가 시행됨을 각 지역위원회 등에 충분히 고지하고 △선출직 공직자 및 주요 당직자의 불법·일탈 행위를 인지하는 즉시 윤리감찰단에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감찰단은 젠더 폭력, 음주운전, 갑질, 폭언, 부동산 투기 등을 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선출직 공직자가 권리당원을 모집하거나 소속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도 점검한다.
품위 유지, 청렴 의무, 직권 남용 및 이권 개입 금지,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 등 윤리 규범 및 당헌·당규 위반 행위도 중점 감찰 사항이다.
상시 감찰 착수는 지난 14일 민주당 쇄신 의원총회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이다. 민주당은 쇄신 의총 결의문에서 ‘상시 감찰, 즉시 조사, 신속 결정’의 원칙을 갖고 당내 자정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