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내 마음', 엑스레이 찍어 보고 싶다면 [터치유]

입력
2023.05.25 10:40
[별별치유] <27> 검증된 기본심리검사 도구들
'나도 모르는 내 마음', 객관적으로 알고 싶을 때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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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몸이 아플 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엑스레이 등 다양한 검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병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 빨리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심리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심리 검사를 진행해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전문 심리상담센터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문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질이나 심리 상태를 깊게 파악하기 위해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기질 및 성격 검사(TCI), 문장 완성 검사(SCT) 등으로 이뤄진 기본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1943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에서 개발된 MMPI개인의 성격 특성 및 정신병리적 상태, 행동적 경향을 평가합니다. MMPI-2의 경우 567개의 문항을 토대로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객관적인 심리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TCI 검사의 경우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격을 구분해 측정합니다. 결과는 크게 △기질 척도(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성격 척도(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로 나뉩니다. 총 140문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관련 기사: "나 정말 문제 있나 봐"했던 나... 어렴풋이 힌트를 얻었다)

앞의 두 검사를 객관적 검사라고 한다면, 투사적 검사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자는 검사 과제와 채점 과정이 구조화돼 있고 해석도 표준화돼 있습니다. 후자는 불완전한 문장이나 그림, 사진 등 비구조적인 검사 과제를 통해 자기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검사법입니다.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투사적 검사로는 1897년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SCT가 있습니다. 미완성된 문장을 피검자가 자기 생각대로 완성하도록 하는 검사죠.

예를 들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나는 ___',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___' 이라는 문장을 피검자가 완성합니다. 이를 통해 피검자의 사고, 감정, 태도 등을 해석합니다. 1948년 개발된 HTP집, 나무, 사람을 각각 그리게 하는 검사도구입니다. 그림을 통해 피검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욕구, 생각, 감정 등이 투사된다고 가정합니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심리테스트들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개인에 대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이해를 하려면 표준화된 방식에 따라 충분한 연구를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검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검사들은 자격을 갖춘 공인된 전문가만이 실시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죠. 혹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면 가까운 전문 기관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나 더 [1분 심리학] MBTI를 믿는 이유?
MBTI·혈액형·사주, 믿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보는 이유는? 혈액형, 별자리, 운명론, 사주(四柱), 애니어그램,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 각종 심리테스트 등. 우리는 이상하게도 이런 검사를 하면 '맞네, 맞아'라며 무릎을 탁 치곤 합니다.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한 나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듯한 해석에 격하게 공감하곤 하죠. 왜 우린 MBTI·혈액형·사주 등을 믿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빠져드는 걸까요? 이는 '바넘 효과(Barnum Effect)' 또는 '포러 효과(Forer Effect)'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넘효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1분 심리학]도 챙겨보세요. → MBTI·혈액형·사주, 믿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보는 이유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51816260005484




치유하는 터전, 터치유
더 많은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어요. (무료)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터치유'가 한국일보의 디지털 프로덕트 실험 조직인 'H랩(Lab)'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탐사선 H랩은 기존 뉴스 미디어의 한계선 너머의 새로운 기술과 독자, 무엇보다 새로운 성장 가능성과 만나려 합니다. H랩 시즌1 프로젝트인 '터치유'는 평범한 이웃의 비범한 고민 속, 마음 돌봄 이야기를 오디오 인터랙티브로 집중도 높게 들려드립니다. ※ 콘텐츠 추천 · 안내가 유용하셨나요? 자세한 상황은 꼭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독자님들의 건강한 콘텐츠 이용을 위해, 해당 내용이 전문 진단과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을 정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터치유의 '에코 라디오' Ep.4 당신도 '매우 민감한 사람'인가요…예민함이 극에 달할 때 다시 듣기 https://touchyou.hankookilbo.com/v/2023051801 (링크가 클릭되지 않으면 URL을 주소창에 입력하세요.)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