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이 아플 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엑스레이 등 다양한 검사를 합니다. 이를 통해 병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을 치유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 빨리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심리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심리 검사를 진행해 볼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전문 심리상담센터에서 실시하는 대표적인 심리검사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문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질이나 심리 상태를 깊게 파악하기 위해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기질 및 성격 검사(TCI), 문장 완성 검사(SCT) 등으로 이뤄진 기본심리검사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1943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에서 개발된 MMPI는 개인의 성격 특성 및 정신병리적 상태, 행동적 경향을 평가합니다. MMPI-2의 경우 567개의 문항을 토대로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객관적인 심리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TCI 검사의 경우 선천적인 기질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격을 구분해 측정합니다. 결과는 크게 △기질 척도(자극 추구, 위험 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 △성격 척도(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로 나뉩니다. 총 140문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관련 기사: "나 정말 문제 있나 봐"했던 나... 어렴풋이 힌트를 얻었다)
앞의 두 검사를 객관적 검사라고 한다면, 투사적 검사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자는 검사 과제와 채점 과정이 구조화돼 있고 해석도 표준화돼 있습니다. 후자는 불완전한 문장이나 그림, 사진 등 비구조적인 검사 과제를 통해 자기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검사법입니다.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투사적 검사로는 1897년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SCT가 있습니다. 미완성된 문장을 피검자가 자기 생각대로 완성하도록 하는 검사죠.
예를 들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나는 ___',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___' 이라는 문장을 피검자가 완성합니다. 이를 통해 피검자의 사고, 감정, 태도 등을 해석합니다. 1948년 개발된 HTP는 집, 나무, 사람을 각각 그리게 하는 검사도구입니다. 그림을 통해 피검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내면의 욕구, 생각, 감정 등이 투사된다고 가정합니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심리테스트들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개인에 대한 심층적이고 분석적인 이해를 하려면 표준화된 방식에 따라 충분한 연구를 통해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검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검사들은 자격을 갖춘 공인된 전문가만이 실시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죠. 혹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면 가까운 전문 기관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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