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발 시장 점유율 1위인 나이키가 국내에 공식 모바일 앱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10~60대 전 연령대에서 스포츠 용품·의류 앱 카테고리 1등을 싹쓸이했다.
23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마케팅클라우드 '레저·스포츠 업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3월 17일 출시된 나이키 공식 앱은 7일까지 약 150만 명이 새로 깔았다(안드로이드, iOS 기준) 했다.
나이키는 스포츠 의류·용품 앱의 지난달 연령별 사용량 순위에서도 10대 이하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이키 다음으로 스포츠 의류·용품 앱 카테고리는 연령대별로 사용하는 앱의 차이가 뚜렷했다. 10대 이하에서는 축구 전문 브랜드 멀티스토어인 크레이지11이, 20~40대는 레깅스 등 액티브웨어 브랜드인 젝시믹스가, 50~60대 이상에서는 골프용품 전문 쇼핑몰인 딜팡이 2위를 차지했다. 나이키 앱이 등장해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1위를 석권하면서 연령대별 인기 앱이 2위로 밀린 셈이다.
지난달 나이키 앱 사용자 중에서는 다른 스포츠 의류 앱을 사용하지 않고 나이키만 쓰는 사용자가 78%에 달했다. 앱 설치 후 7주 동안 재방문율도 44.1%에 달했는데 경쟁사 앱인 아디다스나 뉴발란스가 13% 수준인 것에 비하면 재방문율이 세 배 이상 높았다.
나이키코리아 측은 "나이키 앱의 주요 특징은 멤버십을 기반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스포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회원의 관심사 및 취향에 맞춘 앱 화면 구성과 상품 추천은 물론 관심 상품에 대한 단독 및 우선 구매 혜택,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를 냈다고 본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2019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철수한 후 자사몰 등을 통한 D2C(Direct to Customer·직접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3월 발표한 나이키의 2023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매출액 123억9,000만 달러(약 16조2,590억 원)였는데 직접 판매액은 보고 기준 전년 대비 17% 증가한 53억 달러(약 6조9,556억 원)에 달했다.
박이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나이키의 브랜드력은 신규 소비자들이 나이키 플랫폼 안에서 꾸준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며 강화됐다"며 "나이키는 패션업체들 중 디지털 전환의 선두주자로 런 클럽 등 여러 나이키 앱을 기반으로 한 고객 경험 확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