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위에 요키치...덴버, 창단 47년 만의 첫 파이널행

입력
2023.05.23 13:56
23면
덴버, LA 레이커스에 4연승
창단 후 첫 서부 콘퍼런스 우승
요키치 8번째 트리플 더블 역대 최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LA 레이커스의 돌풍을 네 경기 만에 잠재우고 팀 창단 첫 파이널(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덴버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레이커스를 113-111로 꺾었다. 이로써 덴버는 4전 전승으로 서부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파이널 무대에 선착했다.

1967년 창단한 덴버는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프로 리그에 참여하다가 1976년부터 NBA로 옮겼고, 마침내 처음으로 콘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을 이뤄냈다. 덴버의 파이널 상대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격돌 중인 마이애미 히트와 보스턴 셀틱스전 승자다. 3차전까지는 마이애미가 3승으로 앞서 있다.

이날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가 30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또 한 번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8번째 트리플 더블로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67년 윌트 체임벌린의 7회다. 아울러 요키치는 서부 콘퍼런스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자말 머레이와 애런 고든은 각각 25득점, 2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7번 시드로 PO에 오른 레이커스는 2번 시드 멤피스 그리즐리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연파했지만 콘퍼런스 결승에서 1번 시드 덴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양 팀 합쳐 최다인 4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파이널행에 실패했다.

초반에는 벼랑 끝에 몰린 레이커스가 덴버를 압도했다. 1쿼터를 34-28로 앞선 레이커스는 2쿼터에도 힘을 내며 73-58까지 달아났다. 제임스는 전반에만 31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덴버는 3쿼터에서 요키치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레이커스의 공격을 16점으로 묶고 36점을 집중시켜 94-89로 뒤집었다.

마지막 4쿼터는 접전이었다. 경기 종료 1분 13초를 남기고 두 팀은 111-111로 맞섰다. 균형은 덴버가 깼다. 요키치가 종료 51.1초 전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레이커스는 제임스가 2점슛을 던졌지만 빗나갔고, 종료 1.1초를 남기고 시도한 공격마저도 실패하며 분패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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