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이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냈다.
뉴캐슬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EPL 3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천금 같은 승점 1을 얻은 뉴캐슬은 19승 13무 5패(승점 70)를 기록, 5위 리버풀(승점66)과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리면서 마지막 38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최소 4위를 확정 지었다. EPL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CL 진출 자격 역시 손에 넣었다.
뉴캐슬이 UCL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2002~03시즌 이후 21년 만이다. 2000년대 들어 강등과 승격을 오가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간 뉴캐슬은 2021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매각된 뒤 달라졌다.
같은 해 11월 뉴캐슬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에디 하우 감독은 우선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브루노 기마랑이스, 댄 번 등 알짜배기 전력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힘썼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알렉산더 이삭, 닉 포프, 스벤 보트만 등을 차례로 데려가며 선수 층을 새로 다졌다.
환골탈태한 뉴캐슬은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총 67골을 몰아넣으며 최근 10년 내 최다 득점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37경기에서 32실점만을 하며 맨체스터 시티(31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실점을 했다.
뉴캐슬의 UCL 진출을 이끈 하우 감독은 “놀라운 밤이다. 사실 4위 이내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라며 기뻐했다. 이어 “선수단 전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격려했다.
뉴캐슬은 29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와 마지막 3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강등권(18~20위) 위기에 처한 레스터 시티는 이날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31로 18위에 올랐다. 이날 뉴캐슬이 승리했다면 17위 에버턴(승점 33)을 승점 차 없이 추월해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놓쳤다.
레스터 시티가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최종전에서 이기고 에버턴이 져야 한다. 레스터 시티는 29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같은 날 에버턴은 영국 리버풀의 구디스 파크에서 본머스와 운명을 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