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다시는 검색 사이트나 아마존에 방문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인공지능(AI) 세상에선 인간이 검색이나 인터넷 쇼핑을 직접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는 최고의 AI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가 AI 세상의 제패자가 될 것이며, 검색·쇼핑 등 각 분야 1위 업체들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등이 주최한 AI 관련 행사에 참석해 내놓은 예측이다.
게이츠가 언급한 AI 비서(personal digital agent)는 사람의 각종 업무를 대신해 주고, 사용자의 습관과 필요까지 분석해 보조하는 AI를 의미한다. 바빠서 뭔가를 읽을 사람이 없는 이에겐 중요한 뉴스나 메일을 요약해 주고, 이동 시간에 짬을 내 읽을 책을 골라 대신 구입해 주는 식이다.
게이츠는 "AI 비서를 개발하는 첫 회사가 경쟁사들보다 앞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MS가 윈도(Window) 출시로 누렸던 선점 효과가 AI 세상에서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그는 AI 비서 경쟁의 최종 승자가 빅테크일 확률이 50%, 스타트업일 확률이 50%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강력한 AI 비서가 실제로 활용되기까진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업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 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접목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게이츠는 자신이 과거 러시아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선수와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침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게이츠가 기혼 상태였던 2010년 20대 브리지 선수인 밀라 안토노바와 부적절한 관계였고, 이 때문에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동업을 하자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성범죄로 수감 중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금융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