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처음 출범할 때까지만 해도 ‘제네시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가 줄을 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제네시스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여러 의견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한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어느새 제네시스는 나름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고, 보다 다채로운 포트폴리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 G90 역시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e-슈퍼차저를 적용한 G90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G90은 말 그대로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존재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G90은 5,27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각각 1,930mm와 1,490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를 제시한다. 더불어 여느 플래그십 세단보다 여유로운 3,180mm의 휠베이스기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240kg(4인승)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두 줄의 빛을 품은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개편하고, 그리고 더욱 풍성하게 구성하며 ‘두 줄의 빛’을 강조했다.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 G90에는 이러한 두 줄의 빛이 무척이나 선명히 자리한다.
실제 G90의 전면에는 보다 넓고, 그리고 또 고급스럽게 그려진 크레스트 그릴이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두 줄의 빛이 ‘제네시스의 얼굴’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이와 함께 곡선, 그리고 디테일을 강조한 바디킷이 여유를 더한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긴 보닛과 도어, 그리고 긴 휠베이스 등이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더불어 독특한 펜더 디자인과 화려한 휠, 그리고 공기역학 및 고급감을 강조한 도어 캐치 등이 ‘특별함’을 자아낸다.
후면 디자인 역시 두 줄의 빛을 강조했으나 ‘아쉬움’을 남긴다. 기능적인 필요성 때문에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확장한 것을 이해하지만 ‘순수한 두 줄’이 구현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대신 듀얼 머플러 팁, 제네시스 레터링 등은 인상적이다.
고급스럽고, 기술적인 라운지
화려하고 거대한 체격을 드러내는 외형에 맞춰 실내 공간 역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으로 마치 ‘프리미엄 라운지’를 떠올리게 한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을 통해 품격을 더하고 여유를 강조한 수평의 대시보드와 함께 다채롭게 연출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말 그대로 ‘종합선물세트’라 생각된다.
더불어 얇고 길게 그려진 에어밴트 디테일과 새로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의 구성과 디자인 등은 일반 제네시스와의 차이를 두면서도,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기능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만족감을 높인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라디오 및 각종 오디오 요소들은 물론 무드 큐레이터 및 각종 편의 및 기능 요소들이 더해져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낸다.
여기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은 물론이고 스테이지 감을 강조한 ‘버추얼 베뉴 기능’ 등이 ‘실내 공간의 매력’을 더한다.
공간의 여유는 풍요롭다. 넉넉한 체격,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레그룸과 헤드룸, 그리고 거주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가죽, 그리고 각종 디테일을 가득 채워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향균 소재 등을 적극적으로 더한 점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VIP를 위한 공간으로 충분하다. 실제 롱휠베이스 사양이 아니더라도 2열 탑승자를 위한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시트, 전용의 엔터테이먼트 시스템 역시 플러스 요인이다.
끝으로 적재 공간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사용의 만족감’을 더한다. 더불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인 만큼 적재 공간의 공간의 마감 및 디테일 역시 우수했다.
415마력을 자랑하는 제네시스 G90
48V 기반의 e-슈퍼차저를 더한 덕분에 G90은 기존의 3.5T 모델 대비 더욱 우수한 출력, 그리고 매끄러운 반응성을 자랑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자리한 V6 3.5L 엔진은 최고 출력 415마력과 56.0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져 견실하고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거대한 체격을 무척 능숙히 이끌며 여유를 더한다. 다만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8.3km/L(공인 복합 기준, 도심 7.2km/L 고속 10.1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설득력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 G90
2023년형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 그리고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이전과 대부분 동일한 만큼 G90은 그리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크고 화려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 등은 ‘플래그십 세단의 격’을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도어 안쪽에 자리한 고급스러운 공간과 화려한 연출은 말 그대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시트는 물론 각종 첨단 기술 요소들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e-슈퍼차저를 더하지 않더라도 3.5L 터보 엔진은 이미 충분한 출력을 낸다. 하지만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듯, 보다 향상된 415마력의 출력과 56.0kg.m의 토크는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엔진의 질감, 그리고 출력 전개 시의 반응성이 조금 다르고, 또 기민한 편이라 ‘독특함’을 자아낸다.
어쨌든 출력과 반응성이 개선된 덕분에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모든 상황에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질감 자체가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능숙하고 합리적인 모습이다. 변속 속도가 민첩한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한 번 D 레인지로 옮긴 후에는 신경 쓸 일이 없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시프트 패들을 조작해 보다 적극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다만 경험 상 ‘굳이 적극적인 변속’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넉넉한 출력’을 갖고 있고, 차량의 특성 상 ‘사용 빈도’는 낮았다.
제네시스는 이제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그 덕에 G90은 ‘부족함 없는 플래그십 세단’에 오른 모습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견실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주행 전반에 걸쳐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체격감’이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조향에 대한 차체 반응도 가볍고, 전반적으로 다루기 좋다는 느낌을 준다. 덕분에 시승 기간 내내 ‘큰 불편함’은 없었다.
더불어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도 준수하다. 속도 구간을 가리지 않고 사뿐하게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어 ‘플래그십 세단’으로 제 몫을 다한다. 또한 정숙성 또한 뛰어나다.
다만 이러한 모습이 늘 이어지는 건 아니다. 노면, 주행 상황에 따라 과도하게 민감한 대응을 보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도 ‘이러한 모습’이 차량 전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점이다.
여기에 후륜 조향 역시 존재감을 드러내 만족감을 높인다. 상황에 따라 민첩성과 안정감을 보장하는 덕분에 잦은 코너 등의 주행 환경에서도 큰 체격의 차량을 부담 없이 다룰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주행 편의 사양과 안전 사양 등이 더해져 G90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러한 매력까지 고려한다면 그 설득력은 더욱 커보일 것이다.
좋은점: e-슈퍼차저의 성능적 이점, 고급스러운 쾌적하며 여유로운 패키징
아쉬운점: 간간히 아쉬운 주행 질감
보다 확실한 경쟁력, 제네시스 G90
제네시는 정말 긴 시간 동안 많은 도전, 그리고 노력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러한 결실은 최근 제네시스의 포트폴리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때로는 제네시스의 결실이 빈약해 보이고, 또 차량이 주는 매력이나 가치가 그리 인상적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차량의 구성’ 그리고 전반의 영역에서 분명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모습이다.
그렇기에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 그리고 G90의 의미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