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이 확산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제역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 구제역 방역 대책본부는 도지사 특별지시 1호를 발령하고 각 시군에 오는 26일까지 소독총력전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시장·군수에게는 현장 방역 상황을 수시 점검하도록 당부했다. 도는 구제역 바이러스 오염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주시 북이면 일대에 드론을 띄워 소독액 살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청주 9곳, 증평 2곳 등 모두 11개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발생 농가에서 키우던 한우 1,571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발생 지역(청주, 증평)과 인접한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 등 9개 시군의 구제역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두 단계 올렸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다. 심각 단계에서는 이동제한 및 일 단위 의무예찰, 가축시장 폐쇄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등도 긴급 방역 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 10일 구제역 첫 발생 후 백신 접종을 확대한 만큼 이제 항체 형성률이 올라갈 때가 됐다”며 “이번 주가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