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를 갉아 먹어 주택과 가구 등에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어 충남 아산 지역에서도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등장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19일 낮 ‘흰개미.. ㅠ 고통받고있는 중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글 작성자는 “충남 아산에서 2월에 내부 나무로 인테리어 되어 있는 상가 계약하고 3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4월 중순쯤 날라 다니는 무언가가 보여서 그냥 쌀나방인가 생각했다가 벽면에 붙어있길래 잡아보니 날개 달린 개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 내부 여기저기서 발견돼 유심히 보았더니 문 기둥 나무속은 비어있고 몰딩을 뜯고 나와 날아다니는가 하면 그 안에 하얀 유충개미도 있어서 찿아보니 흰개미라는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건물주에게 얘기해 방역업체가 약을 뿌리고 갔지만 보름 후 다른 곳에서 며칠간 수십 마리가 벽지를 뚫고 나왔고, 액자 뒤쪽에서 유충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나무 벽을 갉아 먹은 흔적이 남아 있었고, 다른 쪽 나무 벽 속은 비어 있었다고 전하며 작성자는 “이사를 가야겠죠?”라고 하소연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벽면과 바닥을 타고 있는 흰개미 수십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최근 흰개미 목격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도 국내 최초로 외래 흰개미가 목격됐고, 이는 마른나무흰개미과의 크립토털미스속으로 확인됐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인체에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목재 건축물과 자재를 속부터 파먹어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환경부 등 당국은 해당 장소에 대해 18~19일 긴급 방제 조치를 취했다.
다만, 충남 아산 지역에서 발견된 흰개미는 국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토착종이라는 관측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토착 흰개미도 외래종 못지않게 목재 주택에 피해를 많이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