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홍수 피해 겪은 이탈리아 총리에 위로... 영국 총리와는 '140년 교류' 축하

입력
2023.05.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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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영국과 인도 정상과 회담을 열었다. 이날 예정된 이탈리아 정상과의 회담은 이탈리아 내 홍수 피해로 인해 약식으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이날 오후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실질 협력 강화, 국제정세 동향,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한·영 간 원전 협력 확대,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수낵 총리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수낵 총리도 동의를 표하면서 "에너지(원자력), 방위산업,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각별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수낵 총리는 한국과 영국 간 교류 개시 140주년을 축하하며, 양국 간 미래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양자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포괄적이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양국의 안보, 경제팀이 긴밀히 소통하자고 화답했다.

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했다. 수낵 총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인·태지역 협력과 글로벌 현안 공조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윤 대통령은 "한국은 G7을 포함한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국 간 가치 연대 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예정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는 약식 환담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멜로니 총리를 만나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뒤 "이른 시일 내에 정식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진행한 한-인도 정상회담에선 윤 대통령은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합당한 관세 부과 기준이 적용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