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던 재규어가 연내 국내 판매를 멈추고 전기차 브랜드로 새 단장해 2025년 돌아온다.
레너드 후르닉 재규어랜드로버 최고사업책임자(CCO)는 18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판매 전략과 함께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후르닉 CCO는 "2030년까지 재규어 랜드로버를 전기차 주도의 모던 럭셔리 자동차 회사로 포지셔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025 회계연도까지 순 현금 흐름 흑자, 2026년까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EBIT)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재규어의 국내 시장 일시 판매 중단과 전동화 계획도 나왔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재규어의) 전동화 파워트레인 라인업 확장과 '하우스 오브 브랜드' 전략 도입, 럭셔리 브랜드로의 재탄생 등을 추진하겠다"며 "2025년 재규어는 전기차 브랜드로 바뀌어 한국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재규어는 이에 따라 국내 재고가 모두 판매되면 더 이상 차량을 팔지 않고 올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 사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콜건 대표는 "이는 국내 대리점들과 협의가 된 내용"이라면서 "다만 사후관리서비스(AS)는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규어 국내 철수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재규어는 국내에서 4대만 팔렸고, 1~4월 판매량을 합쳐도 딱 10대다.
이와 함께 재규어랜드로버는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 재정립 계획도 내놨다. 재규어랜드로버를 대신해 그간 별칭처럼 사용됐던 'JLR'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후르닉 CCO는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는 5년 동안 150억 파운드(약 25조9,585억 원)를 투자, 2030년까지 전기차, 럭셔리 브랜드로 전환하려고 한다"며 "2039년까지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