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분기(4~6월) 전기료 인상안을 확정한 정부가 다음 달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발표한다. 올해 엘니뇨 영향 등으로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며 전력 사용이 늘 것이란 전망에 따른 조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전력기반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에는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정부는 추가 검토를 거쳐 6월 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책 수립 전에도 때 이른 무더위에 대비해 전력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발전기, 송전선로 등 전력공급설비 정비, 발전용 연료 수급관리 등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은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때 순간 최대 전력이 9만2900MW(메가와트)에 달하면서 공급 예비율이 7%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공급 예비율이 10% 이상이어야 전력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달했다. 같은 날 강원 강릉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을 찍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올여름 7년 만의 슈퍼 엘니뇨(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현상) 등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만큼 전력 수요가 평년보다 빨리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