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가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충청권역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에 성공했다. 대전시가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역점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립대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사업 심사 결과 대전과 충북, 충남을 묶은 Ⅳ권역에 충남대를 선정했다.
Ⅰ권역(전남, 전북, 광주)은 전남대, Ⅱ권역(경남, 제주, 부산, 울산)은 부산대, Ⅲ권역(경북, 강원, 대구)은 경북대가 각각 선정됐다.
반도체공동연구소는 산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 지역의 교육·연구·실습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충청권에선 이번 공모에 충남대와 한밭대, 충북대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소별 특성화 분야가 확정되면 설계에 착수할 수 있도록 설계비를 각 대학에 배정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국비와 시비 각각 164억 원, 충남대 대응 자금 30억 원 등 총 358억원이 투입돼 지상 4층에 연면적 3,790㎡ 규모로 건립된다. 향후 장비구축비까지 더하면 총예산은 596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충남대는 올 연말까지 설계공모를 완료하고, 내년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승인을 받아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시험가동을 거쳐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지역 학생을 수용해 지역 산업과 밀착된 반도체 전문인력을 연간 1,500여명 규모로 양성하게 된다. 충청권 반도체 산업을 위한 기술 및 제품 지원, 제품 테스트베드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연구소와 산업체 재직 인력에 교육을 제공하고, 연간 100건 이상의 핵심 기술도 창출할 계획이다.
이진숙 충남대총장은 "충청권 반도체공동연구소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적극 연계해 대전·세종·충청지역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충남대의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에 따라 최근 후보지로 지정된 유성구 교촌동 일원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에 양질의 전문인력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공동연구소를 기반으로 대전권 15개 공과계열 대학, 정부출연연, 기업과 연계해 반도체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첨단전략산업단지 공모사업 등과 연계해 반도체 산업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인재양성 거점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대전이 반도체 인재 양성에 최적의 입지라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라며 "대전을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끌 핵심인재 공급과 미래기술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