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담대 금리도 내려갈까?'... 코픽스 6개월 전보다 하락

입력
2023.05.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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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져
"작년 하반기 대출도 인하 체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 곧 기존 대출자도 대출금리 하락세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월(3.56%) 대비 0.12%포인트 낮아진 3.4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걷다 3월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져 9년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내려가면 하락한다. 은행이 그만큼 이자를 적게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시장 침체로 은행권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은행채 등 채권금리도 하락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하락분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4.09~5.49%에서 3.97~5.37%로,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33~5.53%로 하향 조정된다.

지난해 10월 코픽스가 적용된 대출을 받거나, 금리가 조정됐던 대출자들도 이달 재산정 주기를 맞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정되는데 지난달 코픽스가 내리면서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3.98%)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코픽스 급등기에 대출을 실행했던 대출자들도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하 폭의 차이일 뿐 코픽스 방향이 오름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기 취급액이 늘었던 신잔액 코픽스는 3.09%로 3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잔액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쓰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소폭 오른다. 신잔액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고려하는데,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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