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KBO리그에선 생소했던 ‘스위퍼’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100경기 이상 등판한 저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페디는 지난주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쓸어 담았다. 15일 현재 8경기에서 50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6승(1패)에 평균자책점 1위고, 탈삼진과 이닝당 출루허용률, 피안타율 등 세부 지표 역시 빼어나다. 여기에 볼넷 대비 삼진 비율도 5.25(3위)로 높고 뜬공 대비 땅볼 타구도 2.19로 리그 1위다. 좋은 투수의 요건인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뜻이다.
지난해까지 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던 드루 루친스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NC 마운드엔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페디가 루친스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고,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는 6번이나 된다. QS를 달성하지 못한 나머지 2경기도 △4월 1일 개막전 삼성전 5이닝 무실점 △4월 19일 LG전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발 투수 역할을 다한 경기였다.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했다는 뜻이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과 함께 던지는 ‘스위퍼’가 연일 화제다. 14일 키움전에서 가장 많이 던진 공도 스위퍼였다. 정통 슬라이더가 대각선으로 휘는 구종이라면, 스위퍼는 횡적 움직임이 부각되는 슬라이더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옆으로 휘어 나가는데, 상하 움직임보다 좌우 움직임이 크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승전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를 삼진 처리했던 구종으로도 유명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가 지난해 빅리그에서도 스위퍼의 비중이 크지 않았었는데 본인이 연습했다고 한다”면서 “현재 메이저리그 구종 트렌드가 스위퍼인 상황이기에 각이 큰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 기세라면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3관왕도 가능하다. 페디는 “당연히 탐난다.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