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직까지 노래를 잘하시더라.”(추신수)
“8년 전보다 더 멋있어졌다.”(양파)
프로야구 SSG 추신수와 가수 양파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8년 만에 재회했다. 이날 양파가 SSG-한화전에서 애국가를 불렀고, 추신수는 더그아웃에서 2015년 글로벌 라이프 파크(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이후 다시 한번 양파의 애국가를 들었다.
이들은 행사 후 잠시 시간을 내 인사를 나눴다. 추신수는 “역시 아직까지 노래를 잘하시더라”면서 “커크 맥카티 선수가 애국가를 듣더니 누가 부르는 건지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이에 양파는 “8년 전보다 더 멋있어진 것 같다”고 화답하면서 추신수의 몸 상태부터 걱정했다.
추신수는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발목을 다쳤는데,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다. 추신수는 “예전 같았으면 벌써 뛰어다녔을 것 같은데 이제 마흔 살이 넘다보니, 20~30대 시절에 비하면 회복이 늦다”면서 웃었다.
8년 전 만남도 재차 떠올렸다. 양파는 2015년 6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벌 라이프 파크에서 메이저리그 경기 시작 전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불렀다. 당시 추신수가 몸 담고 있었던 텍사스 구단의 ‘한국인의 날’이었고, 댈러스 한인회가 양파를 초청했다. 양파는 “추 선수가 준비를 많이 해줬다”며 “다음 날 경기가 있어 쉽지 않았을 텐데 식사까지 대접해줬다. 마음이 참 좋은 분”이라고 돌아봤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한국 애국가를 들었을 당시 소름이 돋았다. 한국인이 미국 국가까지 잘 부르는 걸 보면서 선수들도 신기해 했다”고 했다.
당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양파는 이날 추신수의 등 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애국가를 열창했다. 양파는 “공교롭게도 내 생일이 (3월) 17일”이라며 “추 선수도 혹시 등 번호가 생일과 관련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추신수는 “초등학교 때 달았는데 그냥 숫자가 좋았다. 감독님이 추천해줬고, 17번을 달고 계속 잘해서 지금까지 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둘은 “다음엔 내가 밥을 사겠다”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