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인데...4인 가구 월 전기료 3000원~4000원대 오를 듯

입력
2023.05.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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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2분기 전기료 인상 논의
8월 주택용 전기사용량 평소보다 30% 늘어
4인 가구...7원 인상 3200원·10원 인상 4500원 늘듯


40일 넘게 결정이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안이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추가 재정 건전화 계획을 내놓고 정승일 한전 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당정협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업계는 물가 상승 압력과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h당 한 자릿수 인상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12일 정치권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여당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르면 15일 국회에서 전기·가스요금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2분기 요금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음주 초에 (에너지요금을) 결정한다는 방침만 정해진 상태"라며 "(당정 협의 날짜는) 15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 폭은 7원~10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 인상이 단행되면 우리 집 전기요금은 얼마나 오를까.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도시 지역 가구당 월평균 사용량은 2020년 기준 △1인 가구 230㎾h △2인 가구 289㎾h △3인 가구 298㎾h △4인 가구 307㎾h다.

이를 바탕으로 ①전기료가 ㎾h당 7원이 오르면 △1인 가구 1,830원 △2인 가구 2,300원 △3인 가구 2,371원 △4인 가구 2,440원이 오른 고지서를 받는다. 전기료에 추가로 붙는 부가가치세(10%), 전력기금(3.7%)을 합해 추산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h당 10원이 인상되면 △1인 가구 2,620원 △2인 가구 3,280원 △3인 가구 3,388원 △4인 가구 3,490원이 오를 전망이다.

냉방기기를 쓰는 7, 8월이 되면 대부분 가정이 전기료 인상을 체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업계는 통상 8월 전기사용량이 평소보다 30% 더 높다고 보고 있다. 가구당 전력사용량이 30%씩 늘고 3분기(7~9월) 요금이 동결된다고 가정하면 kWh당 7원이 오르면 1인 가구는 2,380원 4인 가구는 3,176원이 늘어난 고지서를 받는다. kWh당 10원이 오르면 올여름 1인 가구는 3,400원, 4인 가구는 4,538원씩 전기료가 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이 ㎾h당 1원 오르면 한전 영업이익이 연간 5,500억 원(전력판매량 550TWh 가정)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7원이 오르면 2조2,450억 원, 10원이 오르면 3조2,080억 원가량 하반기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당정협의에서 요금안이 확정되면 한전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당정에 제출한 자구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어 전기위원회를 소집해 전기요금 인상안을 심의·의결하고 산업부 고시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된다.

이윤주 기자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