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를 설립한 미국 선교사 7인 중 마지막 생존자인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 박사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한남대가 전했다. 향년 95세.
서 박사와 한국의 인연은 6·25전쟁에 참전한 동생의 죽음이 계기가 됐다. 그는 6·25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고, 1956년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한남대(옛 대전대학) 설립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후 1968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 한남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컸던 그는 ‘한국족보사’ 연구로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고고학 유물과 고문서, 민속품 등을 수집해 한남대 중앙박물관에 기탁했고, 한국 민주화운동을 후원했다. 'Christian Friends of Korea'를 조직해 북한 동포를 지원하기도 했다. 미국 자택 문패에는 ‘목사 서의필’ 이라고 새겨져 있다.
한남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56주년기념관 1층 서의필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학교 홈페이지에도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학교 측은 다음 달 7일 ‘서의필 박사 추모 예배 및 서의필 전기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