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 김남국 사퇴 여부는 본인이 결단해야"

입력
2023.05.12 10:50
"관련 의혹 사실관계 파악 우선해야" 주장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0억 원대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남국 의원 거취와 관련해 “본인이 결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 당도 의원직 사퇴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인데 타당 의원한테 사퇴하라고 어떻게 상대 당이 강요를 하냐”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당 차원에서 김 의원 관련 의혹 조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비록 한 박자 늦었다”면서도 “그래도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 아직도 진상 자체 조사단 꾸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객관적인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믹스 말고 다른 코인도 했다, 그것도 9억 원이라는 등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중간중간 보도되는 데 대해 본인에게 확인하고, 그런 다음 이게 이해충돌이 되는지 등을 조사단이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난 다음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최종적으로 하겠지만 당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선 “굉장한 악성”이라고 지적했다. “상임위가 돌아가는 중간에 단타를 쳤다면 그것은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고 또 직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 하고는 거리가 좀 많이 멀다”는 이유다.

조 의원은 “주식 단타하는 것에 빠지면 자기 직무 못 하기 때문에 끊어야 된다”며 “만약 주위에 그런 사람 있으면 가급적 배제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단타가 복싱이라면 코인은 UFC 정도는 된다”며 “돈 놓고 돈 먹기 식 투전판”이라고 비판했다. 가상자산 거래시장은 개·폐장 시간도 없이 24시간 운영되고, 상·하한가 등 제동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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