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모델과 경쟁하게 될 첫 번째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10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했다. 픽셀 폴드는 앞서 알려진 것처럼 옆으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는 형태로, 미국 가격은 1,799달러(약 237만 원)로 책정됐다. 구글은 이날 픽셀 폴드의 한국 출시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이 폴더블폰 강국인 만큼 픽셀 폴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이번에도 한국에선 정식 판매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글은 이날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픽셀 폴드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은 이날 I/O 가장 마지막 순서로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시장에 나와 있는 폴더블폰 중 (펼쳤을 때) 가장 얇고, 제일 내구성이 좋은 힌지(화면 접히는 부분의 경칩)를 갖췄다"고 자부했다. 특정 제품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폴더블폰 최강자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픽셀 폴드의 화면 크기는 반으로 접었을 땐 5.8인치, 펼쳤을 땐 7.6인치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응용 프로세서(AP)는 구글이 자체 제작한 최신형 '텐서 2'를 탑재했다. 후면 3개를 포함해 총 5개의 카메라 렌즈를 달았고, 배터리 용량은 4,800밀리암페어(mAh)다. 방수는 되지만, 방진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픽셀 폴드를 체험해 본 테크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와 비교했을 때 픽셀 폴드의 차별점은 화면이 짧고 넓다는 것이다. 접은 상태에서 일반적인 스마트폰과 비슷한 화면비를 보여준단 뜻이다. 접혔을 때 두 화면이 완전히 평평하게 밀착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더 버지는 전했다. 픽셀 폴드를 접었을 때 두께는 12㎜로, 약 16㎜인 갤럭시Z 폴드4보다 얇다고 한다.
구글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픽셀 폴드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1,799달러부터 시작한다. 갤럭시Z 폴드4 가격과 똑같다. 삼성전자의 수요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구글은 픽셀 폴드를 많이 팔기 위해 미국에서 역대급 보상 판매 정책 등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구글은 픽셀 폴드를 상대적으로 늦게 출시하면서 삼성전자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지켜보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그럼에도 내구성이나 타사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잘 되는지 등은 실제로 써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을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