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네쌍둥이래~" 100만분의 1 확률이 모두를 웃게 했다

입력
2023.05.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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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송리원씨·아내 차지혜씨
국내 첫 초산 네쌍둥이 출산


SK온 사내 방송은 요즘 '네 쌍둥이' 소식으로 뜨겁다. SK온 구성원인 송리원씨의 아내 차지혜씨가 3월 100만 분의 1 확률로 알려진 일란성 네쌍둥이를 출산했는데 0.9kg으로 가장 작게 태어난 첫째가 최근 건강하게 퇴원해 '완전체'가 되면서다.

10일 SK온에 따르면 송씨 가족은 '최초' 타이틀도 달았다. 국내에서 초산으로는 처음, 자연분만을 통해 네쌍둥이를 얻었기 때문이다. 일란성으로 딸 셋에 아들 한 명(셋째)이다. 33주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아이들 이름은 첫째부터 리지(理知)와 록시(祿施), 비전(備前), 설록(設錄)이다. 앎을 다스리는 학자, 행복을 베푸는 의사, 앞을 내다보는 경영자, 말을 기록하는 변호사가 각각 되면 좋겠다는 부모의 바람도 이름에 담았다.

부부가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계기는 송씨의 SK온 이직이다. 송씨는 2020년 결혼 후 아내와 임신 준비를 했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밤낮없이 일하느라 엄두를 못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SK온 이직이 확정되자 아내가 먼저 아이를 갖자고 제안했고 송씨는 석 달이 지난 9월 출근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네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송씨 부부에게 SK온의 의료 복지와 근무 시스템은 '찰떡' 혜택이었다. 차씨는 "고위험산모라 병원에 자주 찾았는데 그때마다 남편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함께 갈 수 있어 큰 의지가 됐다"며 "병의 경중이나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회사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줘서 든든했다"고 전했다. SK온은 특히 송씨의 애로사항을 듣고 네 쌍둥이 출산 기념 선물로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동섭 최고경영자(CEO)도 친필 카드와 선물 바구니를 보내 출산을 축하했다.

대기업에서 알린 네쌍둥이 출산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 김환씨와 아내 박두레씨 사이에서 네 쌍둥이가 태어났다. 자연분만으로 네쌍둥이를 낳은 건 김씨 부부가 최초였는데 이번 송씨 부부는 '초산' 자연분만으로 새로운 '최초' 수식어를 얻은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김씨 부부 집을 찾아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네쌍둥이가 첫돌을 맞이할 때까지 자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9인승 승합차도 전했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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