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빈곤 포르노 모르나"… 배현진 "'정치 앵벌이'라 써드릴 걸"

입력
2023.05.10 11:42
배현진·장경태 의원, 온라인 설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60억 원 가상화폐(코인) 보유' 논란 당사자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빈곤 포르노'라고 공격하자 "무식하다"고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게 "장 의원 이해 수준에 맞게 '정치 앵벌이'라 써드릴 걸 그랬다"고 응수했다.

두 의원 간 온라인 설전은 배 의원이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시작됐다. 배 의원은 거액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김 의원이 그동안 구멍 난 신발을 부각하거나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발언해온 모순된 행태 등을 언급하며 "빈곤 포르노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이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 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가족과 자신의 지독한 상처를 지켜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가난합니다'라고 드러낼 엄두도 못 내기 마련"이라며 "'공감대'란 빌미로 사실은 표벌이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쓴소리했다.

그러자 김 의원과 같은 당인 장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무식한 배현진 의원, 빈곤 포르노가 뭔지도 모르나?"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선천성 심장질환 환아를 만난 것을 두고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주장했던 장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본인이 가난하다고 했나요? 아동의 가난과 질병을 이용해서 지적당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빈곤 포르노 잘 모르면 보좌진이 써준 거라고 답변하시려나"라며 "당에서도 가짜보수 색출한다던데, 배현진 의원이 토론에 나오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배 의원은 10일 다시 페이스북에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는, 사전에 나온 빈곤 포르노의 정의를 캡처해 올리면서 "장경태 의원이 무식을 뽐내며 막말하셨다"고 직격했다. 배 의원은 또 "가난하지 않은 자들이 TV 등 여러 매체에 나와 가난을 거짓으로 팔면서 정치적, 금전적 후원 등을 유도하면? 빈곤 포르노 맞다"고 재차 주장하며 "신문방송학 전공자인 제가 더 쉽게 설명해드려야 하나요"라고 적었다.

이어 "장 의원 이해 수준에 맞게 처음부터 '정치 앵벌이'라고 써드릴 걸 그랬네요"라고 비꼬며 "반성하고 자중하세요"라고 반격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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