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같은 미래 기대"... 사우디, 12조 프로젝트 협력 시동

입력
2023.05.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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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 개최
미래 모빌리티, 도로 MOU 2건 체결

사우디아라비아가 12조 원 규모의 주요 인프라 사업을 한국 기업에 소개했다. 양국은 세계적인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관련 기술, 정책 등을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를 개최했다. 해외건설 국가별 누주 수주액 1위(1,565억 달러) 국가인 사우디는 주요 투자 계획을, 한국은 각 기업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행사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 등 양국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우디는 국가발전계획 '비전2030'에 맞춘 주요 인프라 건설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항공청(GACA)은 하일 국제공항 건설 등 36억 달러 규모의 항공 사업을 3분기에 발주할 계획이다. 특별통합물류지역 설립(15억 달러), 아시르지잔 도로(33억 달러) 등도 소개했다. GACA 관계자는 "한국과 협의해 관심 있는 기업들이 입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건설 설계·시공, 모빌리티 등 8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스마트시티 미래 도시(삼성물산) △차량관리 시스템의 미래(쏘카) △도심 항공교통(한화시스템)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현대엘리베이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네이버 클라우드) △미래 모빌리티가 가져올 도시 인프라 변화(현대건설) △디지털 혁신을 적용한 스마트 공항(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다.

양국 장관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 분야와 도로 분야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율차, 전기・수소차 등 국가 간 정책 협력이 필요한 모빌리티 범위를 구체화하고, 전문가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원팀코리아로 사우디의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살레 장관은 "삶의 모든 측면에서 매우 빠르게 바뀐 한국처럼 사우디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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