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소 민단 사무국장 "정부 간 교류장벽 높아, 지방외교가 빠르고 좋아"

입력
2023.05.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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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예술단 공연 주목도 높아져
경기도 이미지 바꾸는 데 크게 기여
경기도 관광 알아보는 일본인 늘어

“앞으로 많은 가나가와현 주민들이 한국과 경기도의 멋진 전통문화를 알게 되길 바랍니다. 그게 한일관계 복원의 시금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재일동포 조수소씨는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 가나가와현본부 사무국장이다. 그는 지난해 열린 경기도예술단의 일본 공연으로 재일동포는 물론 일본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이는 경색된 한일관계를 푸는데 도움이 됐고, 코로나19 속에서도 중단 없이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사무국장은 특히 1994년 요코하마에 조성된 코리아공원이 경기도와 가나가와현 교류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고 했다. 그는 "코리아공원 조성 전부터 요코하마 시내 공원이나 일본에서 민단이 개최하는 형식으로 한일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면서 "가나가와현이 그간 경기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던 터라 코리아공원 조성이 두 지방정부 간 교류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경기도예술단 참여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재일동포는 물론 보다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과 경기도의 멋진 전통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다"며 "일본에서 보기 힘든 공연이라 매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조 사무국장은 특히 "무용이나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작품을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면서 "한국의 전통공연은 일본과 비교해 표현력에서 차이가 있다. 경기도예술단 공연을 보는 일본인들은 감동의 도가니에서 빠져나오질 못한다"고 전했다.

조 사무국장은 경기도예술단이 한국은 물론 경기도라는 지방정부 이미지를 일본인들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도예술단 공연이 경기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굳히는 데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면서 "최근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 중 서울 외에 경기도 주요 관광지를 묻는 경우가 많아져 안내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중앙정부 간 교류는 장벽이 높아 경색 국면에선 국가 간 단절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 간 교류를 통해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모범 사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