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숭실대와 손잡고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인 '정보보호학과'를 신설해 사이버 보안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선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정보보호학과 신설 및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LG유플러스가 대학과 손잡고 계약학과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라 숭실대는 IT 대학 내 정보보호학과를 새로 열고 현재 고3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4학년도부터 매년 신입생 20명을 받는다. 정보보호학과에서는 실무에 중요한 코드 관리 역량부터 모바일·데이터·인공지능(AI) 등 사이버 보안 영역 전반에 걸친 이론과 실습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 과정 구성과 수업 운영 등은 기존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진이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호학과 재학생에게 2년 동안 등록금 전액과 생활지원금도 일부 지급한다. 2학년을 마친 뒤에는 별도 전형을 거쳐 산학 장학생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은 2년 동안 추가로 등록금 및 생활지원금, 모바일 통신 요금을 지원받게 되며 LG유플러스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협약식에서 "보안 및 컴퓨터 공학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숭실대와 이번 협약이 대한민국 보안 전문 인재 양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양성된 전문 인력을 영입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범식 숭실대 총장은 "국내 최초로 기업 채용 연계형 보안 전문 인력 양성 학과를 유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본교의 교육 역량을 바탕으로 유플러스 3.0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보보호학과 신설은 2월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사이버 안전혁신안' 실행 방안 중 하나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고객 30만 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고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접속 장애를 겪어 황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보안 분야 투자가 통신3사 중 가장 적었다는 지적에 대응해 대표이사 직속 사이버안전혁신추진단을 구성했으며 투자 규모는 1,000억 원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문 인재 육성 외에도 각 영역별 보안 전문가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