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는 왜 런던 공항에 승객의 짐 두고 왔을까

입력
2023.05.08 14:00
런던발 OZ522편 유압 계통 문제 긴급 정비
안전 운항 위해 탑재량 제한, 수하물 내리고 출발
다음 편에 실려 온 승객 짐 8일 요청 장소로 배송


아시아나항공은 영국 공항에 두고 온 260여 명의 수하물을 8일 승객들이 요청한 장소로 보낼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522편은 유압 계통 문제로 긴급 정비를 하느라 세 시간가량 이륙이 미뤄졌다. 기장은 안전 운항을 위해 탑재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이륙 전 승객의 위탁 수하물을 모두 내리도록 했다. 통상 비행기 이륙 전 항공기의 중량과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수하물의 위치를 조정(탑재관리, W&B)하는데 이를 위해 승객 짐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항공사에 따르면, 기장은 이륙 전 안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기체 결함으로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 수하물을 싣지 못하게 됐다"는 취지를 알렸고 지상에서 수하물을 내리는 작업을 마친 뒤에는 승무원이 "수하물을 내리는 지상 조업이 늦어지고 있어 이륙이 지체되고 있다"고 방송했다. 착륙을 앞두고도 같은 내용의 안내를 했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 이륙한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에 6일 오후 8시쯤 착륙했다.

런던에 두고 온 수하물 중 일부는 다음 비행편을 통해 7일 도착했고, 일부는 8일 오후 5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안전 운항을 위해 탑재량 제한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행기에 싣지 못한 수하물은 오늘(8일) 중 승객이 적어낸 주소지로 배송해 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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