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시리아가 아랍연맹(AL) 복귀 수순을 밟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자국민 수천 명을 학살해 아랍연맹에서 퇴출된 지 12년 만이다.
7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아랍연맹 회원국들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복귀에 합의했다고 이라크 국영 INA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아흐메드 알사흐하프 이라크 외무부 대변인은 "아랍연맹 회의에서 외교장관들이 시리아의 복귀에 동의했다"며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고, 시리아·수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랍연맹 총 22개 회원국 중 13개 나라가 시리아 복귀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랍연맹의 의사결정은 통상 합의를 통해 이뤄지지만, 사안에 따라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지난 5일 미 CNN방송에서 "시리아가 아랍연맹 회원국 자격 회복을 위한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타르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시리아의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 시리아는 2011년 알아사드 독재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정부가 강경 진압하면서 아랍연맹에서 쫓겨났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면서 50만 명이 숨지고,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정치적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시리아의 복귀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이들 나라 입장이다.
당초 시리아의 복귀 문제는 오는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랍 국가들은 지난 2월 튀르키예(터키) 강진 이후 시리아의 연맹 복귀 문제를 논의해왔다. 앞서 사우디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알아사드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