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3년 차 박보겸(안강건설)이 거센 비바람을 뚫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보겸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6,565야드)에서 열린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박보겸은 홍정민, 문정민, 안선주, 황정미, 김우정 등 공동 2위(4언더파 140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의 첫 우승이다. 상금은 1억4,400만 원이다. 당초 3라운드 대회로 진행 예정이던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2라운드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로 선두 김우정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보겸은 10번 홀에서 시작한 2라운드 초반 버디와 보기 하나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6번 홀(파3·153야드)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들어가며 단숨에 두 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보겸은 3번 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이고 5∼6번 홀 연속 버디까지 뽑아내 한때 2위 그룹에 5타 차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클럽하우스 리더로 마무리한 그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모두 마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정규투어 5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박보겸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시드를 확보해 앞으로 안정적인 투어 생활이 가능해졌다.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감격해한 박보겸은 “내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자 프로골프에서는 ‘장타왕’ 정찬민(CJ대한통운)이 메이저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찬민은 이날 경기 성남시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7,062야드)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 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로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