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비밀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은 전날 오후 서울 잠실 롯데타워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8일 검찰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합동수사팀이 꾸려진 후 첫 강제수사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압수수색한 사무실은 H투자컨설팅업체의 법인 등기상에는 등장하지 않은 곳이다. 라 대표는 이곳에서 주가조작단의 또 다른 주범 격인 프로골퍼 출신 안모씨, 변모씨 등과 투자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리에 운영해온 사무실인 만큼, 주가조작 관련 모의가 이뤄졌을 개연성이 높다.
검찰은 라 대표의 지인으로 알려진 손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손씨는 라 대표가 수익금을 빼돌리는 것을 도운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합동수사단은 이날도 두 곳을 더 압수수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위해 의혹 인물들의 행동반경, 자금흐름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