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몸살' 르완다·우간다, 폭우로 최소 135명 숨져

입력
2023.05.04 09:15
"심각한 곳부터 구조 작업… 사망자 더 늘 수도"

동아프리카 내륙에 쏟아진 폭우로 르완다와 우간다에서 최소 135명이 숨졌다. 두 나라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르완다 서부와 북부, 남부 지방에서 최소 12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르완다 북부와 국경을 맞댄 우간다에서도 6명이 숨졌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부터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사망자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서부 웨스턴주(州)의 프랑수아 하비데게코 주지사는 "응고로레로, 루바부, 냐비후, 루치로, 카롱기 등이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라며 "상당수의 집이 부서지고 부상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잇따른 호우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며 피해를 키웠다. 르완다와 우간다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르완다 기상청은 전날 발표한 월간 일기예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50~20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이달 첫 10일간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르완다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아 왔다. 지난 5년 동안 홍수와 산사태가 1,500건 이상 발생해 2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미 CNN방송은 르완다 정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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