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월,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베이비 스텝(Baby stepㆍ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이다. 다만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 인상은 중단될 것이라는 예측이 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75~5.00%에서 5.00~5.25% 범위로 올라갔다.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금리다.
연준은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췄다가 2년 만인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ㆍ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12월 ‘빅 스텝(Big Stepㆍ금리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인플레이션 차단에 집중했다.
그 결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 상승에 그치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은 뚜렷해졌다. 연준 물가 목표치(2%)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 대에 진입한 것이다.
또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도 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 등 의원 10여명은 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실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을 요구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을 이제는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월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뒤 동결하는 방향으로 경제 상황을 내다보는 등 이번 베이비스텝 인상이 당분간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