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대량매도에 대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김 회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려 연속 하한가 사태를 초래했다"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 위해서다.
3일 김 회장이 키움증권을 통해 공개한 거래명세서에는 지난달 24일 김 회장의 키움증권 계좌에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에 대한 매매대금 605억4,300만 원이 입금됐다고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0일 해당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했다. 주식 결제대금은 2영업일 뒤에 처리된다.
김 회장 측은 블록딜 경위도 공개했다. "지난달 5일 유수의 외국계 증권사를 접촉해 절차를 진행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자체 실사와 법률 검토 등의 과정이 19일 완료됐고, 20일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거래가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즉, 매도 일정은 전적으로 외국계 증권사가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연속 하한가 사태(지난달 24~27일) 직전에 주식을 처분했다며 주가조작 세력과의 결탁을 주장했다. 김 회장 측은 "매수자를 찾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 역할이기 때문에 매수자를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 대표는 최근 여러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매도 금액을 계좌로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실제 돈이 오고 가지 않았다면 시장가로 공매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 대표는 앞서도 김 회장이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를 하는 바람에 주가가 하락했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다량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