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사태 여파가 6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닷샛날 개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로 깜짝 반등했던 종목들이 1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2일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하한가 8종목 중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7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선광이 12.7%로 낙폭이 가장 컸고, 서울가스(-12.1%)와 대성홀딩스(-11.5%)도 10%를 넘겼다. 28일 224억 원의 개인 자금이 몰리며 22.9% 반등했던 삼천리도 7.7% 고꾸라졌다.
이들 종목의 하락은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하한가 종목들이 2~23% 급반등하자 이날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매물이 쏟아졌다는 얘기다. 하따는 낙폭이 큰 종목에 들어갔다가 기술적 반등 시점에 매도하는 단기 투자기법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고수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하따 참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장의 심리를 잘 포착하지 못하면 진입가보다 더 떨어져 되레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네 종목의 '빚투(빚내서 투자)' 비율(신용비율)이 아직 5%가 넘는 것도 문제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남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선광의 신용비율은 10.6%로 8종목 중 가장 높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24~28일 닷새 동안 무더기 하한가 8종목에 총 2,976억 원을 쏟아부었다. 이날도 이들 종목에 추가로 들어간 개인 자금은 192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지속 하락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속도로 하락하는 바람에 주가 반등을 이용해 물려 있던 물량을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