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이 절차 단축으로 연내 착공이 가능해지고, 올해 7,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돼 8개 충청권 철도사업이 추진된다. 대전·충청지역 철길을 보다 촘촘하게 연결하는 광역·고속철도 사업이 추진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3일 대전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신탄진에서 충남 계룡시를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총연장 35.4㎞) 수요 예측재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시 관계자는 "재조사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완료되면서 연내 착공은 물론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활동에도 숨통이 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5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으며, 2018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이 수립된 데 이어 2019년부터 기본·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7월 총사업비가 2,694억 원(국비 1,392억원, 지방비 1,302억 원)으로 변경돼 설계작업이 진행되던 중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수요예측 재조사로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재조사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노선이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구간과 일부 중복되고, 교통수요 변동이 예상된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이뤄졌다. 기존 선로를 활용해 추가 부지 매입 등이 필요하지 않고, 승강장도 신탄진 등 5곳은 기존 시설을 개량하는 방식이라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기재부와 사업기간 조정을 포함한 총 사업비를 협의한 뒤 오는 11~12월 중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대전시를 중심으로 광역연계철도망을 구축해 거점도시 간 접근성을 높이는 충청 메가시티 구축의 첫 단계이자 대전도시철도 등 굵직한 사업과 연계된 만큼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충청권 2개 고속철도와 6개 일반철도 사업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20조5,000억 원으로 이중 7,082억 원을 올해 집행한다.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평택~오송 2복선화와 경부고속 2단계 대전북연결선이다.
평택~오송 2복선화는 경부고속선과 수서평택고속선이 합류돼 선로가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구간(46.4㎞)의 선로용량을 190회에서 372회로 확대하는 사업으로 2027년 개통이 목표다. 국내 최초로 설계속도 400㎞/h이 도입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SRT 노선이 없는 서대전역의 열차 운행도 기대된다. 국토부가 평택~오송 구간이 2복선화되고, SRT 차량을 추가 도입하면 증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부고속 2단계 대전북연결선은 대전 도심 북측 구간에 고속전용선(5.96㎞)를 건설해 선형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올해 362억 원이 투입돼여 공사가 시작되는데, 사업이 완료되면 경부고속철도 모든 구간이 고속전용선으로 운행돼 속도향상은 물론, 안전성 확보, 승차감 개선 등이 기대된다.
일반철도는 올해 6개 사업에 5,215억원이 투입된다.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에서 경기도 송산을 연결(90㎞)하는 사업으로 현재 공정률이 92.0%에 달한다.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올해 1,203억 원을 투입해 궤도·시스템·건물 공사가 진행된다.
경기 이천과 충북 충주·문경 등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이천~문경 철도건설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된다. 2021년 12월 개통한 이천~충주(54㎞)에 이어 2단계로 충주~문경(39.2㎞) 구간 건설사업이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1,487억 원, 공정률은 84.5%다.
포승~평택 철도건설사업(30.4㎞)도 지난해에 이어 차질 없이 추진한다. 1단계 구간인 오성~평택(13.4㎞)은 2015년 2월 개통했으며, 2단계 안중~오성 구간(9.4㎞)는 내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노반 마무리 공사 등을 진행한다. 3단계 구간인 포승~안중(7.6㎞)는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따라 향후 추진할 방침이다.
신창~대야 복선전철(118.6㎞)은 충남 아산에서 전북 군산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공단은 열차 운영 효율성 확보를 위해 내년 하반기 1단계인 신창~홍성 구간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사업비는 1,487억원, 공정률은 84.5%다.
공단은 또 올해 1,121억 원을 들여 장항선 개량 2단계 신성~주포 구간(18.8㎞) 노반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대전차량기술단 인입철도 사업도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올해 공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업은 신탄진에서 차량기술단으로 연결돼 도심을 양분한 기존 운행선의 평면 교차구간을 이설하고, 회덕~차량기술단 구간(2.56㎞)을 신설하는 것으로, 올해 사업비는 72억 원이 책정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교통정체와 주민 불편, 안전사고 위험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영 철도공단 이사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충청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도도록 충청권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