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년 안에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역할의 채용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성능 향상으로 '머잖아 사람 일자리의 상당수를 AI가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대표 테크기업 중 하나인 IBM이 구체적인 채용 감축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슈나 CEO는 인터뷰에서 "특히 인사(HR)와 같은 백오피스(경영 지원 인력) 기능의 채용이 중단되거나 둔화할 것"이라며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역할의 30%가 5년 내에 AI 또는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대략 7,8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현재 IBM에서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역할을 하는 직원이 약 2만6,000명이란 것을 토대로 계산한 것이다. IBM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6만 명이다.
크리슈나 CEO는 대표적인 사라질 일자리로 HR 관련 직군을 언급한 데 대해 "고용 확인서 제공이나 부서 간 직원 이동 같은 일상적인 작업이 완전히 자동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력 구성, 생산성 평가와 같은 HR의 기능은 향후 10년 동안 (AI에 의해) 완전히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은 AI와 같은 기술의 적용이 늘면서 2027년까지 6,9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기는 반면 8,300만 개는 없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400만 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할 것이란 뜻이다.
이날 크리슈나 CEO의 발언은 이런 우려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크리슈나 CEO가 밝힌 계획은 (AI 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에 대응해 발표된 가장 큰 인력 전략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