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G7 재무장관회의 가는 한국... 일본이 초청

입력
2023.04.28 13:21
추경호 부총리, 내달 11~13일 니가타行

한국 경제부총리가 15년 만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관계가 나아지고 있는 일본이 한국을 초청했다.

28일 기획재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재무성으로부터 다음 달 11~13일 자국 니가타시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도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인도, 내년 G20 의장국 브라질,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3’ 의장국 인도네시아, 올해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코모로와 함께 한국과 싱가포르 재무장관을 G7 재무장관회의에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G7 재무장관회의에 한국 부총리가 초청받은 것은 2008년 권오규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일본의 초대를 받은 지 15년 만이다. 권 전 부총리는 2007년 미국 초청으로도 같은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고,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총리 시절이던 2006년 6월 러시아로부터 회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최근 복원된 한일 관계와 높아진 한국 경제 위상이 반영된 초청이라는 게 정부 해석이다. 기재부는 “이번 초청을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G7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7 재무장관회의에 G7 외 국가가 초청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과제 대응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통해 국제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스즈키 장관은 G7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다음 달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와 한중일, 아세안+3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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