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연담'·'해피메리엔딩'…BL 드라마 흥행 후발주자들

입력
2023.05.03 23:09
제2의 '시멘틱 에러' 노리는 신작들
'비연담'·'해피메리엔딩'…BL 드라마 흥행 연속

BL 장르 소비 문화 확산은 '시멘틱 에러' 공개 전후로 나눠진다. BL 장르가 본격적으로 '돈'이 된다는 것이 '시멘틱 에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이에 수많은 신인, 특히 남자 아이돌 멤버들이 BL 장르에 출연을 알리면서 제2의 박서함이 되길 갈망했다. 여기에 '시멘틱 에러'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후발주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BL(보이즈러브) 장르는 영화·드라마 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왓챠 '시멘틱 에러'로부터 시작된 신드롬이다. 주로 10대 여성층에게 소비됐던 BL 장르는 이제 당당히 메이저가 됐다. 대중이 BL 장르를 바라봤던 시각도 달라졌다. 보다 개방적인 사회 정서가 자리 잡으며 BL 장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청층이 보다 확대됐다. BL드라마는 성별만 다를 뿐 기타 로맨스 드라마들과 똑같은 구조로 흘러간다. 과거의 부정적 편견이 여러 작품들을 통해 서서히 깨졌고 이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자아냈다. 또 로맨스 장르의 부진을 충족시키면서 마니아들을 잡았다.

먼저 티빙 '비의도적 연애담'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신뢰회복 심쿵 로맨스 드라마다. 팬덤을 꾸렸던 원작 덕분에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며 공개 후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 같은 폭발적 반응은 실제 수치로도 입증됐다. '비의도적 의도담'은 4월 첫째 주에 TV-OTT 통합 화제성 5위에 등극, 티빙에서도 전체 유료가입기여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연 차서원은 화제성 출연자 부문 5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라이징스타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BL 장르에 대해 국내보다 더욱 활발하게 소비 중인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일본 OTT 라쿠텐에서는 4월의 첫 주간 매출 편수 종합 랭킹 1위를 달성했고, 한국 드라마 부문 월간 1위와 연간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서는 북미 지역 5위에 랭크됐다.

여기에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해피메리엔딩'이 흥행 배턴을 이어 받는다. 지난 27일 공개된 '해피메리엔딩'은 결혼식 축가자 승준과 결혼식 반주자 재현이 만나 과거의 아픔을 위로하고 스며들어 서로의 멜로디가 되어주는 뮤직 로맨스 드라마다. 원작인 '해피메리엔딩'은 높은 개연성과 뚜렷한 감정선이 돋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 역시 원작의 작품성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드라마 콘텐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강조했다.

BL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캐스팅 역시 원작 팬들을 만족시켰다. 결혼식 축가자이자 보컬 트레이너 승준은 아이돌 크나큰 멤버 이동원이 맡았다. 작곡과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과거 큰 상처를 받은 후 세상 모든 것에 방어적이 되어 버린 승준은 이동원과 만났다. 이동원은 첫 드라마 출연답지 않게 안정적인 연기력을 과시했고 몰입도를 높였다. 상대 역인 결혼식 반주자이자 카페 사장 재현은 배우 성태가 연기했다. 성태는 '알고있지만,' '갯마을 차차차' 등 작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유튜브 등에서 팬들은 "선정성이 아닌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남자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잘 어울려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등 다양한 호평을 건네는 중이다. 이에 제2의 '시멘틱 에러' 타이틀을 거머쥘 작품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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