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대 여성이 실시간 방송 중 극단적 선택을 해 논란이 된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이 있었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한 피해 신고자가 직접 경찰에 출석해 진술하기는 처음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20대 남성 4명을 미성년자 의제강간과 폭행, 협박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를 신고한 미성년자 A양을 26일 불러 조사했다.
A양은 자신이 만 16세 미만 때 이른바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모임과 관련된 남성들에게 성관계를 강요받고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만 16세 미만 미성년자가 성인과 성관계를 하면 성인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남성들의 휴대폰 등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찰청도 우울증 갤러리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과거 발생한 사건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신대방팸은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들의 모임으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주택에 함께 거주하거나 이들과 어울렸던 이들을 지칭한다. 최근 이곳이 성폭력과 약물 오남용의 근원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었다.
앞서 이달 16일 서울 강남의 한 고층 빌딩에서 10대 여성이 숨진 뒤 해당 여성이 우울증 갤러리를 통해 범죄 피해를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신대방팸'과 연루된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들이 과거에도 다수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