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안젤리나 졸리와 만나 한국 내 동물권 개선 움직임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안젤리나 졸리 바로 옆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는 평소 인권과 동물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안젤리나 졸리에게 “졸리 씨가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지지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27일 전했다. 김 여사는 최근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 간 동물권 관련 정책 교류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 임기 내에 개 식용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동물권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동물도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안을 함께 강구해보자”고 화답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연세대에 재학중인 아들 매덕스를 소개했고, 김 여사는 “다음에 매덕스를 보러 한국에 다시 오신다면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낮에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과 함께 국립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관람한 김 여사는 마크 로스코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스코와의 만남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던 2015년에 마크 로스코의 작품전을 서울에서 열었던 인연이 있다.
김 여사는 크리스토퍼 로스코에게 “아버지의 글들을 모아 발간한 책이 마크 로스코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에서 관련 강의를 해주기를 희망했다.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메르스로 한국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전시에 가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