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나타나는데…

입력
2023.04.26 22:51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피부에 딱딱한 군살이 생긴 피부 질환이다. 건강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몸 곳곳으로 잘 번지고, 재발이 흔한 게 문제다.

봄부터 시작돼 여름에 많이 나타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보통 사마귀 △손발바닥 사마귀 △편평 사마귀 △항문 생식기 사마귀 등으로 나뉜다.

보통 사마귀는 사마귀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손등이나 손톱 주위, 얼굴 등에 표면이 거칠고 융기된 형태로 나타난다. 냉동 분사기를 이용해 사마귀를 포함한 주변 정상 피부에 액체 질소를 분사해 얼리고 해동하는 냉동 치료를 반복하며, 대부분 2~3주 간격으로 몇 차례 반복 치료해야 한다.

손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사마귀가 티눈과 다른 점은 병터를 누를 때보다 잡을 때 통증이 더 심하다. 표면 각질층을 깎아내면 중심부가 딱딱하지 않고 혈전증이 있는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피부나 점막에 1~2㎜ 정도 점 모양으로 보이는 출혈 반점)이 생기면 사마귀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사마귀는 HPV에 감염돼 발생하므로 신발이 닿는 부위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길 때가 많으며 여러 병터가 모여 있는 경향이 있다.

바이러스가 주변으로 퍼지면 중앙에 큰 사마귀가 있고 주변에서 큰 사마귀 병터를 둘러싸고 있던 작은 사마귀 병터들이 융합돼 큰 판을 이루는 것을 '모자이크 사마귀'라고 한다.

편평 사마귀는 온몸에 생길 수 있으며, 주변 정상 피부보다 조금 솟았거나 편평한 황색 병변으로 나타난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으며 자주 재발한다.

항문 생식기 사마귀는 성 접촉을 통해 일어나는데 질환으로 뾰족한 모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2~3㎜ 크기의 구진 형태로 발생하기도 한다. 레이저 치료 혹은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는 면역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사마귀 진단은 앞서 설명한 증상을 바탕으로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더욱 확실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사마귀는 발생한 신체 부위에 따라 걸을 때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접촉을 통해 전파할 있기에 병변이 퍼지고 심해지기 전에 조기 치료해야 완치하기 쉽고 재발도 줄일 수 있다.

이운하 인제대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사마귀는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병변이 발생하면 만지거나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되도록 빨리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손 사마귀는 다른 사람과 악수 등 직접 접촉하기 전에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며 발 사마귀는 다른 사람 신발을 신으면 안 되고, 신었던 양말은 가족 양말과 분리해 세탁하고 삶아 살균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사마귀는 재발률이 높아 최소 3개월 이상 치료해야 할 때도 있으며, 증상이 없어졌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