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 하향을 앞두고 국내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16 검출이 늘고 있다. 인도와 미국 등에서 확산 중인 XBB.1.16은 전파력과 면역 회피 특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XBB.1.16이 지난달 9일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52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감염 중 검출률도 이달 첫째 주 1.0%에서 셋째 주 4.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외 유입 변이 검출률은 2.1%에서 13.5%로 증가했다.
XBB.1.16은 XBB.1에서 재분류된 변이로,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따 '아르크투루스'라고도 불린다. XBB.1이나 XBB.1.5보다 전파력이 1.17∼1.27배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도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관심 변이'로 지정했는데, 아직까지는 해외에서도 감염 시 중증도가 상승한다는 보고는 없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오미크론 계열 신규 변이는 면역 회피 능력이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XBB.1.16도 마찬가지"라며 "XBB.1.16이 일부 국가에서 증가세이고 우리도 그럴 우려가 있어 계속 모니터링하며 발생 추이를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증가세로 돌아서 1만2,609명으로 집계됐다. 전주에 비해 18% 늘었다.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도 일평균 135명으로 7.1% 늘었지만 주간 사망자는 46명으로 1명 줄었다.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비율은 3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