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김민재 상당히 안정된 상태"

입력
2023.04.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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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점검 후 26일 귀국
김민재와 식사하며 대화 "다음 대표팀 소집 기대"
손흥민·이강인에 "좋은 활약하고 있어 기쁘다"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피로감을 호소한 김민재(나폴리)와의 만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민재와 만나 현재의 감정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현재 상당히 안정됐다”고 전했다. 대표팀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 이후 심신이 지쳤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관계를 끊으며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달 14일 해외파 선수 점검차 유럽으로 출국하면서 김민재와의 만남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19일 나폴리와 AC밀란(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현장을 찾아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고, 이후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유를 갖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는 상당히 안정됐다. ‘다음 소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을 찾은 1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본머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뻤지만 경기 결과는 아쉬웠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이 지난주 (뉴캐슬전에 1-6으로) 대패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손흥민 개인으로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구단의 상황이 있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최근 감독대행마저 경질됐는데, 빨리 수습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최근 멀티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서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감독으로서 뿌듯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적설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조언을 건넸다. 클린스만 감독은 “더 큰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마요르카도 좋은 팀”이라며 “아직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외에도 오현규(셀틱)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경기도 지켜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뿐만 아니라 K리그,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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