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2회 박만훈상을 앤드루 폴라드·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 등 네 명이 받았다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26일 밝혔다. 이 상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주최하고 이 회사가 후원한다.
두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장 먼저 접종에 활용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았다. 수막구균B 백신을 개발한 리노 라푸올리·마리아그라지아 피자 박사도 같은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공원 내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제롬 김 IVI 사무총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페일라 페드리코 주한 이탈리아 대사,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 부대사 등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 상은 백신 산업 활성화를 기원하고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전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신설됐다. IVI 사무총장 등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전 세계 백신 업계에서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개인이나 단체(팀)를 매년 시상한다. SK바사는 국제 백신 연구의 활성화를 목표로 매년 2억 원의 상금을 출연하고 있다.
고인은 전 세계 백신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에 참여하며 국내 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차세대 폐렴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고, IVI와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장티푸스백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의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백신주권 확립에 앞장섰다. 이 회사의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2015년)과 폐렴구균백신(2016년),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백신(2017년) 등이 그의 역작이다.